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004940]이 당분간 이달용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가게 됐다. 외환은행은 3일 오후 9시 본점 15층 이사회 회의실에서 전체 이사회 멤버(10명)가운데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강원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당분간 CFO(재무담당)인 이달용 수석부행장 대행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행장실 앞에서 집단 농성을 벌이며 이사회 개최를 실력저지했으나 이날 저녁 행장대행을 맡은 이달용 수석부행장과 4개항에 합의하고 농성을풀었다. 이와 관련,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경영투명성.적법성.합법성을 확립하고 ▲ 소유와 경영의 분리원칙을 지키고 ▲임단협에 성의있고 진지하게 임하며 ▲노조를 은행 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력감축과 관련, "론스타측이 경영투명성.적법성.합법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력감축이나 합병 문제가 있을 경우 60일전에 노조에 사전통보하고 협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용 수석부행장은 "노조와 원만하게 타협했으며 윈-윈(Win-Win) 게임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개최직전 노조 간부 40여명이 행장실을 점거, "소문으로 무성했던 행장 교체설이 외자 유치 완료 직후 사실로 확인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대주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며 론스타측에 대주주의 전횡 중단을 요구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앞서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집행임원 간담회에서 "외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정상화 기반을 다진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1-2달내에 외환은행을 이끌 신임 행장을 선임하는 대로 향후경영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 론스타 아시아 지역변호사,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사장, 스티븐 리 론스타 코리아 매니저, 유희선 전수출입은행 이사대우, 이수길 전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