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동원증권이 유럽계인 소버린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SK그룹의 우호세력으로 나섰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가 해외에 보관해놓은 SK㈜ 지분 1천만주(7.8%)를 SKC&C SK케미칼 등 그룹계열사와 대주주측이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동원증권이 이 회사 지분 1백만주와 1백10만주를 매입했다. SK그룹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 계열인 하나증권도 SK 주식 1백20만주를 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증권업계는 SK그룹이 소버린 등 외국인 주주와의 지분 경쟁에 대비,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했다. SK투자신탁 인수에 나선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은 "SK투신 인수를 계기로 SK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만일의 사태시 SK측을 지원하는 백기사 역할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동원증권도 SK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고려,SK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대되는 백기사 역할 미래에셋 동원 하나증권 등은 독립적인 금융 그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K그룹이 이들 세 그룹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 것도 경쟁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한 투신사 사장은 "최근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그룹이 외국계인 뉴브리지-AIG컨소시엄에 손을 들어준 것이 SK에 교훈을 준것 같다"고 지적했다. SK지분을 인수한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백기사 역할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투자목적에서 SK㈜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SK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밝혔던 미래에셋 박 회장도 "더 이상의 의미를 두지 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SK의 핵심 계열사들은 돈을 잘 버는 우량기업이며 회계 파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량한 클린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막상 외국계와 표대결에 들어갈 경우 미래 동원 하나증권 등은 SK측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래와 동원이 백기사 역할 대가로 SK측으로부터 상응한 대가를 받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투신사 사장은 "SK투신은 랜드마크투신 한미은행 등과 매각협상을 추진해오다 갑자기 미래에셋으로 협상대상을 바꿨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동원증권이 SK㈜ 지분을 인수하는 대가로 동원그룹의 계열사인 이스텔시스템즈를 SK그룹이 지원키로 약속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의 지분경쟁 SK측이 우호세력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초 SK㈜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대결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소버린자산운용 14.99%를 포함해 40.42%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소버린측은 이미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등 표대결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측이 서둘러 해외 파킹지분을 되사들이는 동시에 우호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표대결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SK그룹이 해외 파킹지분 매입후 외국인이 다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양측의 지분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