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이 당분간 은행장 대행체제로 갈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3일 오후 본점 15층 이사회 회의실에서 전체 이사회 멤버(10명)중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강원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당분간 CFO(재무담당)인 이달용 부행장 대행체제로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오늘 오후 이사회가 소집돼 이 행장의 사표를 서면으로 수리하고 새로운 행장을 뽑을 때까지 대행체제로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서 새 행장까지 선임하지는 않을 것으 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이 행장이 퇴임하면 당분간 행장 대행 체제로 가며 새 행 장을 물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노조 간부 40여명이 행장실을 점거하고 이 행장의 출입을 막아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노조는 성명을 내고 "소문으로 무성했던 행장 교체설이 외자 유치 완료 직후 사실로 확인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대주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무너지고 있다"며 론스타측에 대주주의 전횡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집행임원 간담회에서 "외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정상화 기반을 다진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론스타측은 신임 행장을 선임하는 대로 향후 경영 계획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론스타측은 앞으로 행장에게 이사회 의장을 겸직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