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성명서에서 "소문으로 무성했던 행장 교체설이 외자 유치 완료 직후 사실로 확인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대주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론스타펀드 엘리스 쇼트 부회장,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회장 등 론스타측 이사들도 노조에 의해 한때 감금되는 봉변을 겪었다. ◆이강원 행장 왜 사임했나=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자발적인 퇴임은 아니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주말 론스타측이 사실상 경질 통보를 해왔다는 것. 론스타가 이 행장을 경질한 것은 외환은행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대내외에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행장 교체 이후 외환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 경영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은행 인수 과정에서 이 행장이 아무리 '우군'이었다고 하더라도 기존 체제를 이끌어온 수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임 행장은=내국인 2명과 외국인 1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과 정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토드 벗지 도쿄스타은행장 등이다. 강 전 행장의 경우 론스타가 서울은행 인수를 시도할 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원장은 론스타가 관가 출신 CEO를 선택할 경우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벗지 행장은 론스타 체제 하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은행장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