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명퇴나 정리해고 등을 당하지않고 정년까지 근무후 퇴직하는 직장인은 1천명 중 4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등으로 피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한 근로자는 남자 2백12만4천3백34명과 여자 1백28만3백35명 등 모두 3백40만4천6백69명으로 전년도의 3백23만5천명에 비해 5.3% 증가해 작년에 직장을 그만둔 월급쟁이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가 정년 퇴직인 경우는 남자 1만2백3명, 여자 2천5백28명 등 1만2천7백31명으로 전체 가운데 0.37%에 불과했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로자도 여기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근로자가 민간기업에서 정년 퇴직할 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를 보면 전직ㆍ자영업 전환 1백7만6천8백33명, 기타 회사사정에 따른 퇴직 33만6천4백88명, 계약기간 만료ㆍ공사종료 19만6천6백99명, 폐업ㆍ도산ㆍ공사중단 16만9천9백16명 등이었다. 경영상 필요에 따라 퇴직한 사람도 2만8천8백53명이었고, 징계 해고된 근로자도 1만1천1백95명에 이르렀다. 특히 결혼ㆍ출산ㆍ거주지 변경 등 가사 사정으로 피고용보험자격을 상실한 여성근로자는 8만3천81명으로 남자(1만8천7백49명)보다 4배 이상 많아 여성 근로자가 직장에서 조기 퇴출되는 현상을 방증했다. 이처럼 피고용보험 자격 상실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명 이상 사업장의 경우 1백65만9천4백2명이 피고용보험자격을 상실해 가장 많았고 10∼29명 66만8천7백21명, 5명 미만 62만9천5백3명, 5∼9명 44만7천43명 등의 순이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