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趙世衡) 주일 한국대사는 31일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최근 한일합방을 정당화한 이시하라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과거사 왜곡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조 대사는 "일본의 책임있는 정치인이 그릇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시대역행적 발언을 한 것을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시하라 지사가 자기 발언의 부적절성을 시인하고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외무성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일 대사관측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다케우치 차관은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은 지사 개인의 발언으로서일본 정부와는 무관하며, 이에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케우치 차관은 "다만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 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표명된 바와 같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역사인식 하에서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28일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總意)로 선택한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