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대책 이후] 건설, 강보합 .. 은행, 오름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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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차 부동산 대책 시기가 언제쯤 윤곽을 드러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대책이 은행 건설업 등 관련업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30일 이번 대책이 향후 이들 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76% 상승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은행업지수도 이날 0.02% 상승하며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종 영향
이번 대책에 가장 우려됐던 분양원가 공개 같은 분양가 규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에 충격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게 증권가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선일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대책에서는 주택가격 급등의 근본적 원인을 수급불균형으로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그 시기도 앞당기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런 점에서 수주물량 확보가 최우선과제인 건설업체들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우려했던 국민주택 규모에 대한 분양가 원가 연동제와 분양가 공개는 주택공급 위축과 이에따른 가격 상승 우려 때문에 제외됐다"며 "이번 부동산 대책은 건설업에 중립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금지의 틈새시장으로 부각됐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의 위축과 분양 및 재건축시장의 투자수익률 하락에 따른 건설업체의 수익성 하락 등이 예상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재무건전성면에서 불리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한계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 영향
은행주도 건설업종과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올들어 은행권의 대출증가는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며 "중기대출은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든다면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성장 둔화가 은행권 전체의 대출 신장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충당금 설정 확대는 아예 배제됐고 기존 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도 2단계 대책으로 넘어갔다"며 "이번 부동산 대책만으로 은행권이 받을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은행주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요인은 부동산 대책이라기 보다는 경기회복과 카드채권에 대한 연체문제 해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