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자금만 특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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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9일 대선자금을 비롯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무제한적인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바꿔 특검의 수사범위를 대선자금과 연관된 부분에 한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9일 홍사덕 총무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특검 대상을 △2002년 대선과 관련해 정치권에 제공된 SK비자금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3백억원 모금 의혹 △이상수 의원이 밝힌 1백대기업 대선자금 모금의혹 △정대철 의원의 2백억원 대선자금 모금시사 △썬앤문그룹 95억원 모금의혹 등으로 잠정 확정했다.
한나라당이 당초 검토했던 현대비자금 의혹과 '염동연 안희정씨의 나라종금 불법자금 수수의혹사건''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이원호 관련 뇌물수수 의혹사건'등은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홍사덕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민주당 및 자민련과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내에 특검법을 제출키로 했으며 수사범위는 협의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법안 국회 제출 시점도 당초 밝힌 금주중에서 내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또 특검추천방식을 변경,국회의장이 대한변협회장과 협의를 거쳐 4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중 2명을 임명토록 했다.
특검수사 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거쳐 1차로 3개월을 부여하고 1회에 한해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치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대선때의 불법 대선자금 뿐 아니라 권력의 정치공작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나 특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와 관련돼 제기된 김대업씨의 병풍(兵風)조작 사건,기양건설 10억원 비자금 사건,20만달러 수수의혹 사건 등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지만 배후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