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산업 경쟁력은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에 달려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KENCA)와 공동으로 2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국제 엔지니어링 세미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엔지니어링 기술은 기업과 산업의 생존을 위한 키워드'라고 입을 모았다. 한경이 창간 39주년을 기념해 '스트롱코리아(STRONG KOREA)'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3백여명의 전문가들은 '부가가치를 결정 짓는 엔지니어링의 뒷받침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국제엔지니어링 컨설팅연맹(FIDIC)의 리처드 켈 회장은 "글로벌화로 지식 공유와 리더십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21세기 엔지니어링 산업 경쟁력의 키워드는 미래 세계시장을 이끌어 갈 지식 기술 기반의 강화"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엔지니어링 컨설턴트인 그윈 오웬은 "엔지니어링 컨설팅 시장에서 고객들은 정밀한 국제표준을 요구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업계는 이같은 국제 표준화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갑 과학기술부 차관은 "지식기술 기반 산업으로써의 엔지니어링 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의 꽃"이라며 "정부는 엔지니어링 기술진흥 5개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기술 능력을 혁신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정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은 "환경보전이나 정보통신 분야 등으로 엔지니어링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기술이 정체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며 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과 지식기반 산업 육성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토목 재정분석 전기 자동제어 등 엔지니어링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니아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의 관계자가 FIDIC 국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베트남 정부 대표로 참석한 트란 휘안 건설부 건설정보센터 부소장은 "국제 정보교류와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해 이번 FIDIC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며 "하노이 등에서 진행될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기술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리르 로카 알바니아 컨설팅협회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FIDIC 세미나에 그동안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알바니아간 협력도 더욱 확대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이 외국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뒤 대우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을 시찰을 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김충기 한국종합설계사장, 김사준 대우종합기술단 사장, 박성기 동원건설대표, 김진성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 부사장, 김일환 한국기술공사 부사장 등 엔지니어링 업체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엔지니어링 업무와 관련이 있는 조달청에서도 관계자 1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일환 부사장은 "엔지니어링 수출을 위해 리스크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FIDIC를 통한 계약 표준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강신욱 조달청 행정사무관은 "우리나라에는 감리나 설계 등 용역 컨설팅 분야의 국제계약 관련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면서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이나 해외 업체의 국내 수주 등에 필요한 국제계약을 정부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행사장에 들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계약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 등에 관한 선진기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춘호ㆍ송대섭ㆍ김동욱ㆍ장원락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