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중인 북한의 전 노동당 비서황장엽씨가 28일부터 본격적인 방미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통해 워싱턴에 도착한 황씨는 미 국무부 산하 경호당국 및 한국 경찰당국의 철저한 보안속에 워싱턴 시내 R호텔에 투숙,여장을 풀었다. 황씨는 워싱턴 방문 이틀째인 28일부터 미 초청단체인 디펜스 포럼측의 사전 조정된 일정에 따라 미 행정부 및 의회관계자 면담및 간담회, 각종 오.만찬과 연설 등활발할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황씨는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미국 행정부 인사로는 폴 월포위츠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 미 국방부 존 볼튼 군축 안보담당 차관의 수석보좌관인 프레드 플레이츠 선임자문관 등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관계 인사로는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 위원장, 콕스 하원의원 등과 개별 또는 별도 의원간담회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의 지난 1997년 한국 망명후 첫 방미에 맞춰 미국과 한국의 일부 활동가들이 황씨에게 북한망명정부 수립을 선언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미 언론보도와 관련,워싱턴을 한 인권소식통은 "황씨를 수반으로 하는 북한망명정부 수립을 촉구하려는움직임이 일각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온 게 사실"이라면서 "황씨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그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주미대사관측은 황씨의 워싱턴 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면서도 황씨의 활동일정 및 구제척인 내역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로 일관. 황씨의 워싱턴 일정이 시작됨에 따라 한국 특파원들을 비롯, 특히 워싱턴 주재일본 언론들과 현지 미국 언론들이 황씨의 워싱턴 행사 및 동정을 취재하기 위해 열띤 경쟁. 특히 황씨가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그와 개별인터뷰를 갖기 위해 워싱턴 주재일본 및 영국 그리고 현지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회견을 요청해 디펜스 포럼측이 이의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 디펜스 포럼측은 한국 특파원단의 경우, 황씨가 한국사람이고 너무 많은 개별인터뷰를 소화하기에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일요일인 다음달 2일저녁 만찬을 겸한 공동인터뷰를 하는 방향으로 잠정 조정중.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