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인수할 경우 보잉 에어버스 GE 등 미국과 유럽의 유수 방위산업체들로부터 대규모 외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이미 이들 업체가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제47차 아·태 항공사협회(AAPA) 연차 총회에 참석,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KAI의 기술인력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수요를 늘리고 파이를 키워 유능한 기술인력을 잃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해운 지분매각 등 최근 한진그룹의 계열분리 행보와 관련,"실질적으로 계열분리는 완료됐다"며 "계열사들이 형식적으로는 밑에 있지만 실제 경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법적으로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태 항공사협회 연차 총회에서는 △각국 정부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질병예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과 △테러방지 등을 위해 사전입국심사를 강화하더라도 승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이날 총회에는 대한항공 조 회장을 비롯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츄춘셍 싱가포르항공 회장,가쓰오 하네다 일본항공 사장,필립웨이 중화항공 사장 등 17개 회원사 CEO와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 관계자 등 총 3백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제주=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