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잦은 매수추천 이라이콤, 수주 많다더니 3분기 적자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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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백라이트유닛(BLU) 생산업체인 이라이콤이 20일 증권사들의 예상과 정반대인 '적자 쇼크'로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실적 호전이 전망된다며 매수 추천을 해왔던 터라 투자자들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라이콤 주가는 이날 시초가부터 가격제한폭인 11.89%나 떨어지는 무기력한 양상을 보이면서 3천5백95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장마감 후 올 3분기 매출이 1백72억8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4%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또 영업손실 4억7천8백만원과 손순실 4억7천2백만원을 기록,적자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은 상당수 증권사들의 전망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충격이 훨씬 컸다.
유화증권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라이콤이 손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라"는 등 두번이나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가는 현 주가보다 70% 이상 높은 6천1백50원이었다.
동양종금 한누리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잇따라 매수 의견을 냈었다.
최창하 유화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이 실적악화의 원인이 된 단가인하 등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회사측 설명의 신뢰성이 떨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그대로 믿었던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이선 이라이콤 차장은 "주문이 엄청 들어온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며 단가인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라이콤의 '해프닝'은 회사측 발표에만 의존하는 증권업계의 풍토와 정확한 실상을 알리지 않은 회사측의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