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변경지역 경제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 연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변경지역 경제를 인접국과의 교역을 통해 활성화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옛 실크로드(絲綢之路)의 주요 통로였던 신장 위구르자치구 미얀마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과 인접한 윈난성과 '광시 장족자치구'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은 헤이룽장성 등에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과 경제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은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국과 국경선이 맞닿은 지역. 중앙정부는 최근 3년간 신장의 통신 전력 등 20여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7백70억위안(11조1천6백억원)을 지원,'실크로드 교역경제' 부활을 서두르고 있다. 도로 길이만도 5만7천7백km에 이르며,5개의 새 공항도 건설 중에 있다. 이에 힘입어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도 급증세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러시아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가 주축인 상하이협력기구(SCO)회담에 참석,"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인접한 중국 남부의 윈난성과 광시자치구에는 중국-아세안간 FTA체결을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활발하다. 광시의 경우 베트남 인접 변경도시를 잇는 1백80km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에 이미 5억달러를 투자했다. 윈난성은 란창강 준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이 강의 준설작업이 완료되면 태국 라오스 등 인접 아세안국가들을 오가는 선박운항 기간이 연간 5개월에서 11개월로 늘어난다. 메콩강 경제권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중국 동북부의 헤이룽장성도 인접한 러시아 동부 도시들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줘지 헤이룽장성장은 지난 9월 러시아의 치틴스카야를 방문,경제무역 물류 통신 등에 대한 6개 합의문에 서명했다. 지난해 말 헤이룽장성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러시아 5개 도시와 최고지도자급 정기교류회를 갖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4개 지역도 내년 상반기까지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CCTV는 "중국의 동북3성 대개발과 러시아의 동부지역 개발사업이 맞물려 헤이룽장성과 러시아간 경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헤이룽장성과 러시아간 지난해 교역 규모는 23억달러로 중국의 대러시아 총 교역액의 20%에 이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