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수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이점에 관해서는 지난 2~3주 동안 지속된 외국인 매수세가 경기 회복이나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 변화에 자극받은 움직임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체로 몰려오는 펀드자금 급증과 유입이 그 배경이다. 이런 움직임이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반전될 가능성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라는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투자 패턴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매집했던 블루칩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표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거래일 단위로는 외국인이 순매도 포지션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외형이 개선되고 실적 내용이 우량한 옐로칩이 외국인들의 새로운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이런 모습은 시작됐다. 그리고 앞으로 1~2주 동안 기업 실적 발표 내용이 투자 패턴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통상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투자 전략은 설 땅을 잃고 있는 느낌이다. 금융주와 유통주를 팔고 인터넷과 전기전자 업종의 중대형주로 옮겨 타는 모습이 그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가계 신용 상황의 개선이 없는 가운데 단지 기대감만으로는 투자 결정을 하기가 부담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실적 발표 분위기 속에서 단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좋아 보이는 것이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