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개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삼성 LG 신동아 그린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 등 5개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나머지 6개사는 하락하거나 제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손보사들의 매출(원수보험료)은 9조7천5백2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9조5천4백9억원)에 비해 2.2%(2천1백12억원)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3조1천2백40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32.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상반기 31.8%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모집관행 개선에 나서면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점유율이 1.2%포인트 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장기보험 등의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의 점유율은 14.8%에서 14.6%로 낮아졌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13.9%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LG화재가 점유율을 13.4%에서 13.6%로 높인데 따라 3위 자리를 놓고 LG화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중소형사 중에선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교보자보가 점유율을 가장 큰 폭(0.5%포인트)으로 높였다. 교보자보는 올해 초 2.3%(월간 기준)이던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최근 3.5%로 신장시키는 등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그린화재도 RV(레저용차량)자동차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점유율 1.9%로 0.2%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쌍용화재는 4.3%에서 3.9%로 0.4%포인트나 급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점유율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며 "지난 5월 대리점 모집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자동차보험 계약을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