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 비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정치인들의 부정축재를 질타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그를 격려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그간 검찰의 사건처리에 대한 불만이나 민원을 제기하는 글이 주종을 이뤘던 대검찰청(www.sppo.go.kr)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17일 아침까지 안 중수부장 `축재발언'과 관련, 안 중수부장을 성원하는 글이 30개 가까이 올라와 있다. `김영표'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검찰은 믿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오직 정치인만이 그 고통의 대열에서 열외인 것 같다"며 "국민에게 용기를 주시고 세금을 납부하는 보람을 찾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름을 `이성테'로 올린 네티즌은 `이제야 진정한 검찰상을 보나'라는 글에서 "검찰이 요즘처럼 예뻐보일 때가 언제 있었나 싶다"며 "점심을 굶고 학교에 다니는 많은 어린이들도 그들이 받은 돈의 일부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가 안 중수부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에는 이날 현재까지 댓글에 달린 쪽지글까지 포함, 네티즌들이 2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면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과객(lnike)'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어떠한 외압이 있더라도 파렴치한 정치인은 끝까지 추적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4천500만 국민의 당신 뒤에 있다"며 안 중수부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ID가 `눈사람(d9106964)'인 네티즌은 `검찰을 믿고 선거법을 바꾸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특검으로 간다면 부정축재도 특검에서 조사하다 유야무야될 것이 뻔하다. (검찰을) 믿어야 한다"며 정치권 특검 논의에도 일침을 가했다. `바보(beekwon)'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안대희 부장검사 잘한다'는 글에서"정권이 바뀔 때마다 아부하는 검사들 덕분에 (검찰이) 욕을 많이 먹었다"며 "검찰이 이제 제 갈길을 가고 있고, 국민의 입장에서 일하는 것이 대견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사람(bhjang11)'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중수부장의 발언이 언급되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대선자금 비리가 아니라 개인 비리로 축소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