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16일 오전 6시23분(현지시간) 21시간여 동안 약 60만km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중국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38) 공군 중령을 태운 선저우 5호는 고도 3백43km에서 지구궤도를 14회 선회한 후 착륙 예정지점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중부의 쓰쯔왕치(四子王旗)기지 부근 초원지대에 안착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양리웨이 개선,우리는 승리했다."(신화통신) 선저우의 성공 귀환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대륙은 "세계 3대 우주대국이 됐다"며 또 다시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CCTV는 베이징 칭다오 난징 선양 등 대륙 전역의 시민들이 오성홍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하루 종일 방영했다. 인민일보는 이날이 39년 전 중국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세계에서 5번째로 핵무기 보유 강대국이 된 역사적인 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우주를 비행한 2백41번째 우주인이 된 양리웨이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 언론들은 '친구가 본 양리웨이'(인민일보) 등 그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중관춘의 소학교에 다니는 그의 아들도 학교에서 '새로운 우상'으로 떠올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선저우 5호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도 '우주 공신(功臣)' 등으로 불리며 영웅으로 부상했다. ○…TV광고에도 우주선 열풍이 불어닥쳤다. 몽니오우는 전날 중국 우주인들에게 평생 우유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우주인 전용 우유라는 자축광고를 내보내는 등 기업광고에 우주선과 우주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청두의 한 기업인은 선저우 5호를 줄인 말인 '선우(神五)'의 상표 등록을 최근 마쳤다고 시나닷컴이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주취안발사기지 직원들의 자녀 장학기금이 생겨 이미 1백만위안(1위안은 1백40원)이 걷히기도 했다. 중화전국총공회(노조 총단체)는 선저우 5호 프로젝트에 기여한 참여자들에게 '5.1 노동훈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2년 내 제2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치파런 중국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총설계사는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세운 이후엔 선저우가 하늘과 땅을 왕래하는 공공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