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가 교조 강증산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인 도전(道典)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7개국어로 동시에 번역·출간했다. 증산도는 증산(甑山) 강일순(1871∼1909)이 후천개벽(後天開闢)과 후천선경(後天仙境)의 도래를 선포하면서 창시한 민족종교로 강증산을 상제(上帝)로 모시고 있다. "다른 종교와 달리 증산도가 '도(道)'라고 이름한 것은 자연의 섭리와 우주변화의 이치가 바로 도(道)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7개국어 경전번역이 완료돼 증산도가 세계종교로 발전하는 초석이 마련된 셈입니다." 대전의 증산도 본부 교육문화회관에서 만난 증산도의 최고지도자 안운산 종도사(81)는 도전 번역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종교문화가 인간생활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신앙과 생활이 달라져 부담을 주면 그 종교는 도태됩니다. 증산도는 상생이념을 바탕으로 한 생활문화의 틀입니다. 신인(神人)이 합일하는 후천 세상에서는 양심을 버리거나 남을 속이는 사람은 도태될 겁니다." 안 종도사는 증산도의 핵심정신은 새 문화,새 세상을 여는 사상운동에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해원(解寃)과 상생(相生),보은(報恩)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