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 핵문제는 APEC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북한 핵문제 해결을위한 후속 6자회담 개최가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제외한 당사자가 모두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 핵문제 관련 발언은 참가국 대표들 뿐아니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잭 프리처드 전 미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발언은 6자회담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김정일이 지난 8월 베이징 6자회담에 이은 후속 회담에 대한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그가 차기 6자회담을 수용한 이후 부시 대통령이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비난할 경우 자신이 우습게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브루킹스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프리처드는 최근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중국 특사가 평양에 머물 예정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 목표는 정권교체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한반도를 비핵화하고 남한 주도로 한반도를 통일시키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는 미국의 입장에서 점점 더 긴급한 사안이 돼가고 있다. 미국의 일부 정보 분석가들은 북한이 서너 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심지어는 6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1-2개로 추산하고있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부시 행정부는 외교적 수단에 의지할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며 이를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