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의 간판종목이 '실적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현대상선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천3백10원을 기록,전고점을 돌파했다. 해운업황 호조 및 외국인 매수세가 직접적인 배경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5.08% 급등했다. 지난 8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경쟁 관측에 휩싸이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동반 급등했다. 그후 1개월여간 조정을 보이다 최근 또 다시 강세로 돌변한 것. 증권업계는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점이 호재라고 지적한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관리종목 및 비자금 관련 불확실성이 악재로 남아았지만 실적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며 목표가격을 7천5백원에서 8천3백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해운업황 호전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2천7백84억원,당기순이익은 1천1백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훈 연구원은 "비즈니스모델이 같은 한진해운에 비해 올해 실적기준으로 주가가 30% 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내년 2월 회계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을 탈피할 경우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금지 조항을 두고 있는 기관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6일 연속 현대상선을 순매수,외국인지분율이 11%를 넘어섰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강세도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SK증권의 조주형 연구원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와 23% 늘어난 3천5백억원과 4백90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최고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에 적정 PER 7배를 적용한 3만7천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