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는 13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쿠바 정권 교체를 준비하라며 이른바 `포스트-카스트로'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이는 단지 그의 "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쿠바 외무부는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 개혁을단행하라는 미국측의 계속되는 압력을 거부하면서, 쿠바의 정치적 변화를 앞당기도록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표는 2000년 대선에서도 중요했던 지역인 플로리다주(州)의 쿠바 망명인들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외무부 성명은 최근 대(對) 쿠바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벌어진 추잡스러운 사기와 속임수에 대한 대가로 백악관이 이 마피아(플로리다 쿠바 망명인 사회)의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부시 대통령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정권의 종말에 대비하면서미국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쿠바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멜 마르티네스 주택장관에게 카스트로 정권의 퇴진 이후 쿠바의 민주화를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위원회를 운영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