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지나 '금리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연 3~4%의 금리(1년만기 정기예금기준)를 제공하는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물가상승률도 따라잡기 힘든 요즘이다. 그렇다고 목돈을 장롱안에 잠재워 둘 수는 없는 일.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이자+알파' 상품을 소개한다. ◆ 주가지수연동상품 =올해 '재테크계'의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주가지수연동상품이다. 낮은 은행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필요(니즈)와 최근의 주가상승세에 힘입어 주가지수연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최소한 원금은 보전된다는 점. 은행들이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은 아무리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은 보전토록 설계됐다. 반면 주가가 상승할 경우엔 주가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낮도록 만들어졌다. 신한은행은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제11차) 다섯 종류를 각각 5백억원 한도로 20일까지 판매한다. 하락형 1호는 6개월 만기 때 주가가 기준가보다 오르지만 않으면 연 5.02%의 금리를 지급한다. 상승형 31호는 역시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주가가 0∼30% 오르면 연 6.0%의 금리를 주고 만기까지 장중 한 번이라도 30%에 도달하면 연 3.6%의 금리를 확정한다. 상승형 33호는 주가가 만기까지 장중 한 번이라도 15% 오르면 연 4.45%를 우선 확보하고, 그 이상 상승할 경우 7.95%를 확정하는 6개월 만기 상품이다. 15% 이하로 오르면 상승률에 따라 연 4.45%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은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 상승축적형과 상하수익형 두 종류를 27일까지 판매한다. 상승축적형은 매월 수익률을 12개월 동안 축적해 연수익률을 확정하는 상품. 매월 지수결정일의 주가지수가 가입시점일의 주가지수보다 높으면 월 0.95%의 이자를 지급한다(낮으면 수익률은 0%). 최고 연 11.4%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상하수익형은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연 1%'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또 만기지수가 가입시점보다 상승하면 최고 연 13%, 하락 하더라도 최고 연 6.7%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들 상품의 만기는 1년. 한미은행은 17일까지 '13차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을 판다. 이 가운데 전환형은 예금기간중 주가지수가 한번이라도 20% 이상 오르면 연 7%의 수익률을 확정한다. 주가지수가 20% 이상 오르지 못하면 연 0∼7%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혼합형은 만기지수가 가입시점에 비해 0∼20% 상승하면 연 4.5∼8.7%, 20%를 초과해 오르면 연 4.2%의 수익률을 확정한다. 두 상품 모두 만기일 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하락하면 이자를 주지 않는다. ◆ 일반 예금엔 만족할 수 없다 =은행들은 일반 정기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정기예금이자+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특판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대 젊은이의 자립을 앞당기도록 돕는 금융상품인 '20대 자립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자립통장은 주택청약 예ㆍ부금을 바탕으로 한 상품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 소정의 요건을 갖추면 주택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또 군생활 기간 일어나는 각종 상해는 물론 전역 후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최고 5억원까지 보장하는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된다. 우리은행은 레포츠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사랑 레포츠 예금'을 팔고 있다. 가입 고객은 콘도예약이나 스포츠레저용품을 구입할 때 최고 65%를 할인받을 수 있고, 레저활동을 할때 무료로 상해보험에 가입된다. 예금금리는 만기 6개월과 1년은 각각 연 3.8%, 4.0%다. 하나은행은 '하나기쁜날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예금을 중도 해지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중도 해지시 MMDA 금리(연 1∼3.8%)가 적용된다. 또 △내집마련 △자녀학자금 마련 △이민 등 특정일에 해지하면 일반 정기예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