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문화부장관의 대표적 소설작품인 '녹천에는 똥이 많다'와 '하늘등'이 선인세를 받는 매우 좋은 조건으로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된다. 문학과지성사 김수영 편집장은 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8-13일) 기간 프랑스의 대형 출판사인 쇠유(seuil)와 이 장관의 두 작품을 번역, 한권의 책으로 출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쇠유측은 이 장관이 소설가로서 탄탄한 작품을 발표했고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오아시스') 수상 등 영화감독으로 성공했으며 현직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의 매우 드문 이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김 편집장은 "쇠유측이 이 장관의 작품출간을 먼저 제의해왔으며 선인세 3천달러의 조건으로 두 작품을 내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출판사가 외국 문학작품을 번역, 출간할 때 주는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쇠유측은 곧 번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중편 '녹천에는 똥이 많다'(문학과지성사 刊)는 이 장관에게 한국일보 문학상(1992년)을 안겼던 작품이다. 똥무더기와 어울려 지어진 서울 녹천의 23평 아파트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의 주인공 준식은 평범한 삶에 닿고자 허위와 굴욕을 감당해온 소시민. 이복동생 민우의 갑작스런 출현이 그 허상을 벗기는 위협이 된다. 수배중인 운동권 동생을 경찰에 고발한 뒤 돌아오는 길에 준식은 녹천의 똥무더기에 앉아 흐느껴 운다. '하늘등'은 학생운동에 회의를 가진 채 등록금을 벌고자 광산촌 다방에 취직했다가 광산촌에 잠입한 운동가로 몰리는 신혜의 이야기이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