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한 한국의 정치 '폭풍'은 극심한 사회대립으로 인한 혼란을 반영한 것이라고 佛유력지 르몽드가 지적했다. 르몽드는 13일 '노대통령 국민투표에 운명을 걸다'라는 제하의 서울발 특파원기사를 통해 재신임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결정을 전하면서 "국가 최상층부에서 불고 있는 폭풍은 강한 적대관계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혼란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의 결정에 정치적 계산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는 "사방에서공격을 받았던 김대중 전대통령에 비해 정치 놀음의 굴곡에 익숙지 않은 노 대통령의 절망적 대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노 대통령이 "3개의 주요 보수신문과 노골적인 적대관계를 형성하고있다"며 재계와 보수층의 여론을 대변하고 있는 이 신문은 그에게 "불에 달군 작열탄"을 쏘아 왔다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은 북한 핵문제, 노동계, 경제불황에 대해 노 대통령이 단호하지 못하다고 비난해왔으며 그의 재벌 기업 개혁 의지에 대해서도 비판해왔다고 이 신문은말했다. 반면 좌파 및 중도 좌파 진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신축적인 대미 정책,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을 비판해왔으며 민주당의 분열은 국회와의 관계에 있어 노 대통령의 고립을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한국의 정국 혼란은 국회 내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도 있으나 한국 사회의 긴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1년 전에 비해 경제불황과 한반도 긴장고조의 위험이 큰 상황에서 한국 사회는 분열되고 파편화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과 대안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