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상원이 6개월에 걸친 논란 끝에 공화당에유리한 선거구 획정 법안을 12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주지사의 서명절차만 남겨두고 있으며 릭 페리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의없이 법안에 서명,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상원에서 찬성 17 반대 14로 통과된 이 법안은 텍사스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내용으로 돼 있어 지금까지 민주당이 극력 반대해왔다. 현재 텍사스 출신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 17명, 공화당 15명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새 법안이 발효되면 차기 선거에서 이 수가 역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새 선거구 획정안이 적용될 경우 공화당 진영에서는 연방하원에 6석 정도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공화당이 7석을 더 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측은 새 선거구 획정안이 인구 센서스에 따른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법안이 발효될 경우 수백만명의 소수인종 유권자들이연방의원 선출 권리를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정기회기 중 소속 주의원들이 단체로 인근주를 방문하는 등의 형식으로 정족수 미달을 통해 안건 통과를 막았으나 결국 이날 3번째 특별회기에서 법안 통과를 지켜봐야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법정에서 이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전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오스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