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시장의 포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극도의 내수부진으로 불과 7개월만에 전체 다단계 판매업체의 78% 가량이 폐업한 것으로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엄호성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에 742개였던 등록 다단계 판매업체수가 올7월말에는 165개로 77.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문 판매업체는 2만2천753개에서 2만4천194개로, 전화 권유 판매업체는 665개에서 1천98개로 늘어나 대조적이었다. 휴.폐업이 늘면서 민원도 급증해 공정위가 같은 당 이성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공정위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다단계 관련민원이 1천60건에 달했으며 이중 619건이 등록 취소 또는 폐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한편, 공정위는 엄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지난해 말 현재 직접판매 공제조합 및 특수판매 공제조합 소속사 중 연간 매출액이 1천억원이 넘는 다단계 판매업체는 모두 9개사라고 밝혔다. 이중 한국암웨이가 8천74억원(순익 723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제이유 네트워크와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이 각각 3천561억원(순익 7억원), 2천859억원(4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방문판매법이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다단계 업체들의 판매원에 대한후원 수당 및 소득액 등에 대한 엄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공정위는 "법령위반 혐의가 없는 한 공정위가 개별 사업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