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폴 터갓(34)이 인간한계로 여겨지던 2시간5분벽을 돌파하며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터갓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 남자부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4분55초에 골인,할리드 하누치(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2시간5분38초)을 43초나 앞당겼다. 마라톤 세계기록이 경신된 것은 하누치가 지난해 4월14일 런던에서 기록을 세운이후 1년5개월13일 만이다. 터갓의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한 새미 코리르(케냐)도 터갓보다 1초 뒤진 2시간4분56초의 기록으로 골인,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2개의 세계기록이 한꺼번에 작성됨으로써 스포츠 과학자들이 인간 한계로 예상해온 남자마라톤 2시간5분의 벽은 완전히 허물어졌고 2시간4분대 시대가 열리게 됐다. 3위도 터갓의 팀 동료인 티투스 문지(케냐)가 2시간6분15초로 차지했고 이날 레이스에서 모두 8명이 2시간10분 미만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터갓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된 이날 레이스에서 서늘한 날씨와 낮은 습도등 최상의 조건을 등에 업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경이적인 질주를 펼쳐 대기록을 작성했다. 터갓은 마라톤과 1만m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지만 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영원한 2인자'. 이번 대회가 6번째 마라톤 완주 도전으로 그동안 2시간5분48초의 역대 2위 기록을 갖고 있음에도 주요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