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가가 올해 적자 예상과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설, 한미캐피탈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 조사 등의 악재가 겹치며 5%이상 급락했다. 26일 거래소에서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5.04% 떨어진 3만7천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손상각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올해 국민은행이 482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카드론 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올해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1천98억원 흑자에서 482억원 적자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카드의 결산정책과 일회성 이익 규모에 따라 분기별 실적은 가변적일 수 있으나 3.4분기와 4.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83억원 적자와 1천587억원 흑자에서 각각 1천44억원 적자와 969억원 흑자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LG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공통적으로 국민은행의 한미캐피탈 보유 주식 처분과 관련한 금감원의 내부자거래 혐의 조사가 회사 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캐피탈 지분 193만주(5.23%)를 감자 발표(6월 10일) 이전인 6월 초에 매도한 것에 대해 내부자 정보를 이용했는 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PT뱅크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은행 인수 입찰에 참여한다는 일부 외신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JP 모건은 이에 대해 보도가 사실일 경우 컨소시엄의 형태로 인수에 참여한다고 해도 국민은행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민카드 합병과 자산 건전성 확보 등이 해외 확장보다 급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은 "국민은행의 공식적인 확인이 없었지만 여러 가지 정보로 미뤄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입찰에 참여해도 투자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SFB는 인도네시아은행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압박하겠지만 국민은행의 펀더멘탈(기초 여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번 거래가 매력적인 가격에 성사될 경우 국민은행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제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