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업체인 타프시스템이 전체 발행주식수를 상회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계획을 밝히면서 물량부담 우려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특히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타프시스템의 최대주주 네오위즈의 주가도 급락했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타프시스템 주가는 전날보다 3백30원(11.91%) 떨어진 2천4백40원을 기록,하한가로 마감됐다. 타프시스템은 전날 99억원 규모(7백6만여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자 규모는 현재 발행주식수 6백14만주를 웃도는 수준이다. 네오위즈 주가도 이날 1천7백원(3.98%) 하락,4만1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6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자회사인 타프시스템과 함께 네오위즈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은 자금 부담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 게임사이트인 '피망닷컴' 등 신규 사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부담(1백억원)으로 하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 이어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계획을 발표,주가에 부담을 줬다. 네오위즈는 이날 타프시스템의 유상증자와 관련,"최대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7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청구를 통해 타프시스템의 지분 32.62%를 확보,경영권을 인수했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증자 참여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현재 지분인 32%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프시스템은 게임개발에 전념하고 네오위즈는 게임을 유통시키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오위즈의 유상증자 참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네오위즈는 타프시스템의 증자에 50억∼60억원 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타프시스템에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금이 유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