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차 기업경영 모범사례 설명회를열고 해당 기업의 성공비결을 소개했다. '시장중심의 기술개발 및 R&D(연구개발) 경영'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 1백3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범사례로는 △LG생명과학(바이오 산업) △MCS로직(IT 벤처기업) △삼성종합기술원(대기업 연구소)의 성공비결이 공개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R&D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으로 나뉘어진 정부부처의 R&D 정책 및 예산을 통합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의 R&D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를 요구했고 "과기부의 국책 연구사업에 기업이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함으로써 개발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LG생명과학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 '팩티브'를 개발했다. R&D프로젝트 선정,중간 평가,게이트 심의 등 3단계 R&D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단계마다 프로젝트의 목적 및 개요,프로젝트 내용,예상기간 및 자원,판매 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를 거치게 했다. 또 프로젝트별로 연구인력이 탄력적으로 배치·활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연구를 시작한지 12년만에 세계적인 신약 팩티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팩티브 개발과 관련 R&D 및 임상비용 2백10억원,시설투자 1백60억원 등 총 3백70억원을 투자했다.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에선 박사급 인력 73명을 포함,총 3백18명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연간 5백90억원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고 이 가운데 20%는 로열티 등 R&D 자체 수익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MCS로직 멀티미디어 네트워크용 비메모리 반도체 칩의 설계와 판매를 사업모델로 지난 97년 설립됐다. 창업한지 두 달만에 외환위기를 맞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보유 자금은 곧 바닥이 났다. 어려움을 딛고 99년 MP3·CD 플레이어용 디코더 칩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회사 전체의 개발역량을 투입,경쟁업체에 비해 1년 이상 개발기간을 앞당겼다. 지난 2001년 3월 첫 매출을 일으킨 이후 현재까지 3백만개 이상을 판매,세계시장 점유율 1위(35%)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창업후 3년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R&D에 매달려 확보한 기술력 덕분에 가능했다. 대기업과 협업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과 회사 내부에 별도 팀을 구성,고객밀착형 기술지원 체제를 구축한 것도 성공 포인트다. ◆삼성종합기술원 1987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중앙연구소.현재 3백60명의 국내·외 박사급 인력을 포함,총 9백50여명의 연구인력이 2천5백4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연구개발의 모든 프로세스를 6시그마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R&D 각 단계에서 제품 신뢰성 양산성 비용 등의 측면에서 6시그마 수준을 달성하려는 것. 이를 통해 고객의 관점에서 설계를 시작,충분한 사전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테스트가 필요없는 완벽한 6시그마 수준의 품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