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옹호하는 연설을 한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일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영국 보수당의 마이클 앵크럼 외교 담당 대변인은 더 타임스와 회견에서 "2년전만 해도 세계 주요정치가를 자처하던 총리가 유엔에서 그의 동료와 대면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부시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때 블레어 총리는 집권 노동당 다음주 연례회의를 앞두고 국내 문제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런던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때문에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은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참석한 반면 영국은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관계자는 더 타임스에 "모든 주역들이 이곳에 있다"면서 "이곳에 있는 것이 그(블레어)에게 유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이곳에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런던 병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 기자들에게 정부가 공공서비스와 범죄근절 같은 "국민에게 큰 문제가 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 정부가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했다는 BBC 보도와 관련된 핵심인물인 대량살상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자살사건으로 6년 임기 가운데 지금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