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9월 수상자로 대기업 부문에서 삼성중공업 박영준 수석 연구원(38)이,중소기업 부문에서 성륜전자 성낙윤 사장(57)이 각각 선정됐다. 박 수석 연구원은 LNG(액화천연가스)선박의 플라즈마 용접장비 및 용접부 검사장비를 개발,조선소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정밀계측 분야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성 사장은 수입에 의존해온 비행시험 발사통제 시스템을 국산화,수입 대체 및 군의 전력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24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에서 열리며,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 장관상과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대기업 부문 박영준 수석연구원은 인공지능기법을 이용한 생산공정,기계시스템 제어,비전시스템을 이용한 정밀계측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용접 불꽃의 집중도를 크게 높인 플라즈마 용접장비를 개발,LNG선 제조공정인 내부화물차 제작에 장시간이 걸리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내부 화물차 제작에는 10개월여의 긴 작업 시간이 소요됐다. 이로 인해 조선 업체들은 수주받은 선박을 일정에 맞춰 건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플라즈마 용접장비는 기존의 티그 장비에 비해 용접 속도가 2배이상 빨라 선박 건조 일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선박 블록 조립용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조선분야의 생산성 향상과 자동화 연구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으며 한국기계연구원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삼성중공업에 몸담고 있다. ◇ 중소기업 부문 성낙윤 사장은 서울산업대 출신으로 지난 67년 전국기능올림픽에서 2위(전자부문)로 입상했다. 84년 성륜전자의 전신인 대윤전자를 설립,주식시세판 등을 생산해 왔다. 성 사장은 지난 35년 동안 엔지니어로서 한우물을 파오면서 국내 환경에 맞는 로켓비행 발사통제시스템의 실용화에 성공했다. 로켓비행 시험의 필수장비인 이 시스템은 그동안 전량 수입돼 왔다. 그는 또 헬기 장착용 로켓탄에 쓰이는 원격 격발장치(RFU)도 개발,국방과학연구소에 납품했다. 국방기술 국산화에 앞장서 온 것이다. 성 사장은 "신형 로켓탄을 개발중인 한화로 부터 최근 로켓탄 시험장비 개발사업을 수주받아 개발중"이라며 "국방 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