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자궁암 등 주로 여성암 치료 후유증으로팔, 다리가 붓는 이른바 림프부종을 간단하게 제거하는 새 수술법(부종 부분감압 흡입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 수술법은 세계 의학계의 인정을 받아 시술이 확대, 정착되면 국내 여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자궁암 환자들이 특별한 치료법없이 후유증으로 겪고 있는 부종 치료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동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염창환(36) 교수팀은 지난 20일 유방암 완치 후 림프부종으로 7년간 고통받던 심모(65.여)씨의 부종에 대해 새 수술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시술을 끝냈다고 23일 밝혔다. 심씨는 수술 후 부종 검사에서 상태 수치가 0.335(정상 범위 0.30∼0.35)로, 부종이 있는지 여부를 판별해 주는 양팔의 수분 분포 차이(0.01 정상, 0.03 이상일때부종으로 진단)도 0.53에서 0.27로 각각 좋아져 입원 3일만에 퇴원한 뒤 외래 치료를 받고 있다. 염 교수팀은 다음달 중 수술 결과를 세계 림프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새 수술법은 주로 비만 여성암 환자를 중심으로 암 완치 환자의 50% 가량에서나타나는 림프 부종을 MRI(자기공명단층촬영기)를 통해 이미 조직 손상으로 변화가온 병변 부위만 포착, 감압 흡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다. 이는 최근 개발된 부종 부위 지방 흡입술과 비교해 부분 마취로 절개없이 주사만을 이용하고 항생제도 사용하지 않아 입원기간이 짧은 것이 큰 장점이다. 부종 부위 지방 흡입술은 스웨덴 말모 대학병원 브론슨 박사가 개발, 5년간 임상실험을 거쳐 인정받은 최신 수술법이지만 전신마취 후 절개 수술, 항생제 14일 이상 투여, 입원 1개월 이상을 필요로 하고 위험 부담도 커 제한적으로 시술돼 왔다. 국내에서는 특별한 치료법없이 단순히 붓기를 빼는 물리치료나 림프관-정맥 접합 수술이 주로 활용돼 왔으나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자궁암은 국내에서 연평균 5천여명이 발생하는 등 발병률과 완치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부종 환자도 급증, 현재 4만여명(추정)이 고통받고 있으며 부종환자의 경우 팔,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올라 여름에도 긴 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등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하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