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논란과 관련, 교육부의행정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감사에서 '학원단지 조성에 대한 사전협의는 전혀 없었다'는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 주장은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교육부 내부문건에서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교육위원회는 교육부에 대해 국정감사를 재실시하겠다고 밝혀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질의에서 "교육부가 판교 학원단지와 관련해 경제부처와 오래 전부터 협의했는데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건설교통부와 재정경제부의 보도자료 등을 제시하며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에 앞서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학원단지에 대한 질의가 잇따르자 "학원단지에 대한 사전협의는 전혀 없었다"며 "학원단지 조성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않고 앞으로 협의에서 교육부 입장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범석 교육부 차관은 뒤늦게 답변에서 "조사결과 2002년 9월 1일 경제부총리가 주재하고 교육차관이 참석한 '주택시장 안정 대책회의'에서 판교신도시에학원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또 2002년 9월 4일 열린 주택시장 안정대책 차관회의에서도 '학원조성 지역 별도 확보'가 논의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교육부 내에서도 학교정책기획팀이 관련 작업을 하고 당시 교육부총리에게 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육부가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논의에 1년 이상 참여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윤 부총리의 부처 장악력 문제와 교육부 내 보고체계 및 업무처리 등의난맥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 차관은 "학원단지 조성 계획은 신도시 계획의 한 부분으로 교육부가 내놓은것은 아니다"며 "전 정부에서 논의된 내용이 참여정부 출범 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 부총리는 "답변 15분 전에서야 관계부처 협의 자료를 봤다"며 "교육부를 제대로 통괄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원단지를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이미 건교부에 전달했다"며"이 문제가 국무회의에 올라오면 그대로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학원단지 조성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교육부가 참가해 1년 이상 추진해온 중요사안이 장관이 바뀌었다고 보고조차 안 될 수 있느냐"며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파악해 보고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윤영탁 교육위원장(한나라당)은 "교육부의 국감을 받는 태도가 아주잘못됐고 준비도 전혀 안돼 있다"며 "(교육부 감사)를 한번 더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