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의 행복지킴이 보험설계사를 아시나요.' 남한 최서북단 백령도에서 유일하게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설계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한생명의 박미순 FP(재무설계사·30). 지난 3월 입사한 이후 7개월 동안 신계약 70여건,수입보험료 1억여원의 실적을 기록해 월평균 8백만원의 급여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씨가 설계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지난 2000년 백령도로 시집 온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임신과 함께 자녀를 위한 보험에 가입하고자 했지만 보험설계사가 없어 보험에 들 수 없었다"며 "백령도의 모든 주민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계사가 되는 것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 백령도엔 그 흔한 영업소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생후 9개월 된 딸을 충청도 홍성의 친정집에 맡기고 매일 인천까지 2백60km의 거리를 왕복하며 교육을 받았다. 두달에 걸쳐 진행된 교육기간에 오간 거리만 통틀어 1만5천km에 이른다. 박 FP는 요즘 하루평균 50여곳의 가정을 방문,연금보험과 CI(치명적 질병)보험 등을 중심으로 재정설계를 해주고 있다. 상인과 자영업자 등의 그의 주요 고객이다. 회사측도 그를 위해 자택에 온라인망을 설치하고 건강진단에 필요한 촉탁의(醫)를 지정해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내년에는 설계사 최고의 영예인 연도대상을 꼭 받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