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다시 MMF로..6개월만에 50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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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몰리면서 6개월 만에 수탁고 5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객예탁금 등 증시자금이 연일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2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는 추석연휴 이후 유입세가 급증하면서 18일 현재 총 49조1천3백64억원에 달했다.
이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3월13일 이후 최대치다.
MMF 수탁고는 지난 15일 이후에만 1조6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투신운용 김형기 MMF팀장은 "8월 초부터 이달 초순까지 46조∼47조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던 MMF 수탁고가 급증세로 돌아섰다"며 "법인 개인 모두 국공채MMF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MMF로의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경쟁상품인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보다 MMF 금리가 높아 은행권에서 단기 여유자금이 옮겨오고 있는 데다 최근 주식형·채권형 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이같은 흐름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투신운용 이명재 장부가펀드팀장은 "자금이 몰리다보니 투신사들은 지난 주 연 3.7∼3.8%대였던 MMF의 목표수익률을 3.6∼3.7%대로 0.1%포인트가량 낮췄다"며 "그럼에도 시중 여유자금이 MMF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 김 팀장은 "지난 주 MMF 금리가 내리면서 은행권 MMDA 금리와의 차이가 0.1%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며 "이로써 MMF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