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홈런왕 경쟁을 다시 안개 속으로 몰고갔다. 심정수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한꺼번에 홈런 두 방을 몰아쳐 시즌 51호째를 신고, 이승엽(삼성.53홈런)과의 격차를 2개로 좁혔다. 한때 이승엽에게 크게 뒤져 올시즌에도 홈런왕 타이틀을 헌납하는 듯 했던 심정수는 최근 들어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며 이승엽에게 쏠렸던 야구팬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이승엽의 홈런포가 8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이 심정수는 지난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7호를 터트린 이후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쏟아낸 것. 심정수가 이같은 호조를 그대로 살려나간다면 남은 7경기에서 5개의 홈런까지 가능해 홈런왕 등극은 물론 아시아 홈런신기록(56개)까지도 가능하다. 또 남은 경기가 기아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두산(1게임), 한화(3게임), LG(2게임) 등 비교적 수월한 팀들과 맞붙는 점도 홈런 보태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잔여경기 가운데 올시즌 51개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1개를 생산해낸 수원 홈경기가 5게임이나 된다. 그동안 개인타이틀을 단 한 개도 획득하지 못했던 심정수는 현재 출루율(0.482)과 장타율(0.732)에서 확고한 1위를 달리고있는데다 앞으로 활약 여하에 따라 홈런부문을 포함해 최다 6관왕까지 가능하다. 타격 부문에서는 0.339로 김동주(두산,0.340)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타점에서 135점으로 이승엽(138점)에 3점 뒤진 2위에, 득점에서는 박한이(105점)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이 심정수보다 4경기나 많은 11경기나 남겨두고 있는 데다 지난해에도 막판 뒷심을 발휘했던 것을 감안하면 심정수의 야망 달성이 녹록치많은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