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안정자산 선호…채권에 자금유입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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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이 예상외로 조용하다.
추석연휴 이후 주요 재테크 변수들의 움직임은 커다란 변화가 없다.
종합주가지수는 750∼76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원화 환율도 달러당 1천1백70원 내외에서 크게 움직이질 않고 있다.
굳이 찾아보자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과 장기 저축성 보험에 재테크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장기 저축성 보험에 자금 유입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자금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방카슈랑스 실시 이후 은행 등 각 금융사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타깃 마켓팅 전력을 주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조만간 정책당국이 장기저축성 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기간을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에 이어 채권시장에 자금이 재유입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국고채 수익률은 추석 이전에 비해 약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이후 채권혼합형 펀드에 자금유입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여러 요인 가운데 경기가 다시 불투명해짐에 따라 채권과 같은 안정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경제와 일본경제는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정책혼선 태풍피해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는 3% 성장률 달성도 어렵다는 것이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예상이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관심사다.
추석 바로 직전에 잇달아 발표된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안정대책에 대해 관련 당국자들은 "앞으로 추가 대책은 없다" 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추석 이후에도 종전 대책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하향 안정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앞으로 재테크 시장의 최대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하락할 경우 다른 부동산값에는 얼마나 파급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불거지는 종전의 '고무풍선 효과(baloon effect)'가 재현된다면 최후의 부동산 대책으로 금리인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이달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부동산 투기억제 차원에서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 대상아파트를 중심으로 위축됨에 따라 부유층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사모펀드 설정액은 46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주말에는 63조원까지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사모펀드 설정액이 언제 증시로 유입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고객예탁금이 줄고 있으나 증시주변 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하는 것도 사모펀드가 준고객예탁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환시장은 당분간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가 원화 환율 수준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엔화 강세,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으로 여전히 원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가 시장에 약화된 것으로 비춰질 경우 원화 환율은 언제든지 1천1백7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행히도 다음달 미국의 개도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조작 의혹이 제기될 경우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는 의외로 쉽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기업을 중심으로 유념해야 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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