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선경씨는 적극적인 성격 때문에 연 4% 수준에 불과한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이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선경씨는 물가상승분을 빼더라도 어느정도 수익을 손에 쥘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이 실장은 선뜻 '배당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경씨는 이 실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난 다음 영업과 수익이 꾸준히 좋아지는 기업중 고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초저금리시대의 훌륭한 재테크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정선경 =배당은 기업이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수익금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 이 실장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기업은 1년 단위로 결산을 하게 됩니다. 결산을 마치면 1년동안 얼마를 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재투자를 위해 회사에 남겨두기도 하지만 주주들에게 배분하기도 합니다.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배당입니다. △ 정선경 =배당투자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거죠. △ 이 실장 =쉽게 말하면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배당이 많고 적음의 판단은 통상 은행금리나 부동산 임대수익률 등과 비교합니다. 현재 은행금리는 4% 수준이고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대략 5%선입니다. 따라서 5%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를 고배당기업으로 보면 무방합니다. 이때 5% 이상이란 주당 배당금이 주가의 5%를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 정선경 =은행금리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은가요. △ 이 실장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 6백80개 정도입니다. 이중 5%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대략 10%에 달합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많은 편이지요. 이처럼 고배당기업이 많은 것은 다른 측면에선 주가가 싼 회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정선경 =배당을 많이 받더라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이 실장 =정곡을 찌르셨네요. 주가가 떨어지지 않아야만 배당금이 의미가 있지요. 예를 들어 A회사로부터 주당 1천원씩 배당받았지만 주가가 1천5백원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지요. 따라서 배당투자 때도 종목선정을 잘 해야 합니다. 배당투자를 잘만하면 고배당과 주가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 정선경 =그럼 어떤 회사가 배당투자에 적격인가요. △ 이 실장 =우선 영업과 수익이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전년도엔 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엔 적자를 낸다면 배당이 없거나 크게 줄게 되겠지요. 이를 '이익의 지속성'이라고 합니다. 또 같은 배당이라도 주가가 쌀 때 사면 배당금이 더 크겠지요.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백분율인데 분모인 주가가 낮으면 배당수익률이 당연히 커집니다. 고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주가가 싼 기업을 '저평가 고배당기업'이라 합니다. △ 정선경 =배당금을 받을때 세금문제는 어떻게 되나요. △ 이 실장 =배당에 대한 세율은 16.5%입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총액이 1천만원이라면 1백6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소량의 주식을 장기 보유할 경우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줍니다. 그 조건은 종목당 1만주를 1년 이상 보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배당투자의 커다란 메리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