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의 재해 관련 TV뉴스가 사후 피해 소식에만 집중되는 관행이 이번 태풍 '매미'의 경우에도 그대로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송종길 책임연구원은 19일 "태풍경보가 내려진 지난 11일밤부터 13일 사이의 KBS 1TV.MBC.SBS 등 방송3사의 모든 뉴스를 분석한 결과, 예방적 기능이 매우 미흡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태풍 등 재해와 관련된 TV뉴스의 예방적 기능은 피해 예방과대처에 필요한 방재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해당 지역에 전달했을 때 달성되는 것이나 이번의 경우 보도의 내용과 시기 모두 적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규편성을 대체한 본격적 재해방송 시작시점이 KBS 1TV를 제외한 MBC와 SBS의경우 너무 늦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KBS 1TV는 12일 오후 3시 15분에 재해방송을 시작했으나 MBC와 SBS는 '매미'가내륙을 빠져나간 이후인 13일 새벽 3시 5분과 13일 오전 6시에 정규편성을 중단한재해방송에 들어갔다. 그는 "KBS 1TV는 재해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적절한 시기에 재해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MBC와 SBS는 비록 재해방송 주관사는 아니라는 차별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재해방송 시점이 늦었다"고 말했다. 또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 관련된 TV뉴스에 필요한 보도는 차분하고 냉정한 대처 관련 정보 중심의 보도이나 이번 '매미'의 경우 방송3사의 뉴스는 정보성 보도전달보다 스케치성 보도가 상당히 많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MBC의 경우 정보성 보도가 105건으로 스케치성 보도 94건에 비해 많았으나 KBS1TV와 SBS의 경우 정보성 보도가 각각 189건과 28건으로 205건과 70건을 차지한 스케치성 보도에 못미쳤다. 송 책임연구원은 "방송사가 중앙재해대책본부나 유관 기관의 별도 요청 없이도자체적으로 정규편성을 중지하고 집중 보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충고했다. 특히 지역민방의 경우 지역사회의 안전확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SBS의 보도를 보완하는 차원에 그치는 문제를 드러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