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제일의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재산이 4년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경제잡지 포브스가 18일 발표한 `2003년 미국 400대 갑부' 현황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올해 보유재산이 460억달러(약 53조8천200억원)로 집계돼 1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올해 게이츠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의 430억달러에 비해 7% 늘어났다. 그의 재산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의 가치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99년 무려 850억달러에달했으나 이후 정보기술(IT) 종목의 거품이 빠지면서 줄곧 하락해 왔다. 주식시장의 활황은 게이츠 회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갑부들에게 재산을 증식시켜 줬다. 400대 갑부의 전체 재산은 9천55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0% 증가했다. 10대 갑부 명단에서 지난해에 비해 변동이 없는 9위 이내 갑부들 가운데 게이츠 회장을 비롯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앨리스 월튼 등 월 마트 창업자 가족 5명, 로런스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의 재산은 모두 증가했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은 지난해 112억달러로 11위에 그쳤으나 올해 130억달러로 늘면서 10위권에 진입, 지난해 119억달러에서 올해 122억달러로 증가한 데 그친 스티븐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순위를 바꿨다. 지난해 33위였던 미디어업체 에코스타의 찰스 어겐 회장은 올해 20위로 20위권 내에 첫 진입했고 아마존 닷컴의 제프리 베조스 회장은 지난해 100위에서 올해는 32위로 뛰어 올랐다. 2003년 미국 20대 갑부 (단위 10억달러) ┌─────┬───────────┬───┬────────────┐ │순위(전년)│ 이 름 │재 산 │ 지 분 보 유 기 업 │ ├─────┼───────────┼───┼────────────┤ │ 1 (1) │ 빌 게이츠 │ 46.0 │마이크로소프트 │ │ 2 (2) │ 워런 버핏 │ 36.0 │버크셔 해서웨이 │ │ 3 (3) │ 폴 앨런 │ 22.0 │마이크로소프트 │ │ 4 (4) │ 앨리스 월튼 │ 20.5 │월마트 │ │ 4 (4) │ 헬렌 월튼 │ 20.5 │월마트 │ │ 4 (4) │ 짐 월튼 │ 20.5 │월마트 │ │ 4 (4) │ 존 월튼 │ 20.5 │월마트 │ │ 4 (4) │ 롭슨 월튼 │ 20.5 │월마트 │ │ 9 (9) │ 로런스 엘리슨 │ 18.0 │오라클 │ │ 10(11) │ 마이클 델 │ 13.0 │델컴퓨터 │ │ 11(10) │ 스티븐 발머 │ 12.2 │마이크로소프트 │ │ 12(16) │ 바버라 앤서니 │ 11.0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 │ 12(16) │ 앤 체임버스 │ 11.0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 │ 14(12) │ 존 클러지 │ 10.5 │메트로미디어 │ │ 15(13) │ 포레스트 마스 │ 10.4 │마스 │ │ 15(13) │ 재클린 마스 │ 10.4 │마스 │ │ 15(13) │ 존 마스 │ 10.4 │마스 │ │ 18(19) │ 애비게일 존슨 │ 9.8 │뮤추얼 펀드 │ │ 19(18) │ 서머 레드스톤 │ 9.7 │바이어컴 │ │ 20(33) │ 찰스 어겐 │ 8.9 │에코스타 │ └─────┴───────────┴───┴────────────┘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