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기상레이더 7대중 5대의 내구연수가 10년이 넘어 정확도가 떨어지고 고장도 잦아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지적됐다. 또 기상연구소의 태풍관련 연구비 예산이 전체 기상연구비의 10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연구인력도 4명에 불과해 심도 있는 태풍연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형오 의원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관악산, 구덕산, 고산, 동해, 오성산, 백령도, 진도 등 7개 지역에 설치된 기상레이더중 백령도와 진도의 레이더만 내구연수가 각각 3년과 2년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모두 12~15년 이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000년 이후 지난 8월까지 3년간 고장 횟수도 관악산이 28회,구덕산 19회, 고산 17회, 군산 13회, 백령도 18회, 진도가 19회에 달해 장비가 노후화된 것은 물론 기상청의 관리 역시 소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또 기상레이더 상주 인력 역시 고산.백령도.동해는 각 11명, 진도는 10명이지만관악산.구덕산.군산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인력의 전문성도 떨어져 지난해 10월 고산레이더가 고장났을 때 수리에 소요된 기간은 7일에 달했고 같은 시기백령도 레이더가 고장났을 때는 자체 수리가 불가능해 외국 제작사 기술진까지 내한하는 등 58일이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기상레이더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기상청과 예산당국은 교체계획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고 "상주인력이 없는 레이더기지에서 특히 고장이 잦기 때문에 이 기지들에 상주인력을 배치하고 레이더 인력에 대한 전문교육도강화해야한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기상연구소의 지난해 태풍관련 연구비 예산이 전체 기상연구비 29억3천만원 가운데 10% 수준인 3억1천7000만원에 그쳤고 연구원도 정식 연구원 2명,위촉 연구원 2명 등 4명에 불과해 심도있는 태풍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태풍연구 전담조직이 특화되지 않고 있으며 전문인력과 예보국간 업무협조도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기상연구소 전문인력이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 예보업무에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해마다 태풍이 대형화하고 그 피해도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상연구소내 태풍 관련 연구비를 증액하고 전문인력도 확충해야한다"면서 "기상연구소내에 태풍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태풍연구실을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