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클라크(58) 전(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이 16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또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상원 재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해오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도 이날 "항상 보통 사람을 위한 챔피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대통령 입후보를 공식 선언했다. CNN 방송은 클라크 전 사령관에 가까운 측근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도전하는 10번째 민주당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 리처드 게파트 (미주리) 하원의원등 9명이 후보지명전 출마를 선언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마크 페이비애니 백악관 대변인은 클라크 전 사령관의 대변인을 맡아 "그는 결정을 내렸으며 내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그것을 공식 발표한다"고 말했다. 페이비애니 대변인은 클라크 전 사령관의 결정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그가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비애니 대변인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2000년 선거운동에서도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2000년 4성 장군으로 전역한 클라크 전 사령관 주위에는 페이비애니 대변인 외에도 앨 고어 전 부통령의 2000년 선거운동 전략가였던 론 클라인 씨, 워싱턴의 빌 올더 커 변호사, 클린턴 선거자금 모듬 담당이었던 스킵 러더포드, 고어의 선거자금 모금책이었던 피터 나이트, 브루스 린지 전 백악관 보좌관 등이 포진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특히 이날 대선출마 발표장소로 그의 아버지가 36년간 일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로빈스의 섬유공장을 선택함으로써 블루 칼라층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8년 중간선거에서 당선해 상원에 첫 진출한 에드워즈 의원은 이날 연설을 통해 초선 상원의원이라는 짧은 정치경력에 대한 일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는 한편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공격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나는 대부분의 인생을 정치권에서 보내지는 않았지만 정치를 바꿔야할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 지를 알 수 있을 충분한 시간을 워싱턴에서 보냈다"고 강조했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1966년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를 수석으로 졸업한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 유학했다. 그는 미국 남부사령관을 거쳐 1997년 나토군 사령관을 맡았으나 국방부 관리들과 불화로 코소보 사태가 끝난 뒤 사령관직에서 해임됐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전역한 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과 그의 전후처리 노력을 비판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클라크 전 사령관은 "나는 행정 리더십, 외교적리더십, 정치적 리더십 등 광범위한 리더십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바로 그것이 이 시대에 미국 국민이 찾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