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체첸과 인접한 잉구셰티야공화국내 연방보안국(FSB) 건물에서 15일 강력한 폭발이 발생, 최소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폭발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현지시간) 잉구셰티야 수도 마가스 소재 FSB 청사에서 발생했으며, 4층 짜리 건물 전체가 폭발 여파로 크게 부서졌다. 폭발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5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하지만 폭발 당시 건물 안에 100여명이 근무중이었다는 보도와, 지난 7월 문을연 새 건물이 대파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있었던 점에 비춰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부상자들 가운데도 중상자가 상당수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아직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번 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행했다"고 전했으며, 또다른 관계자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800㎏ 가량의 폭탄을 실은 `우아즈' 미니버스가 FSB 건물로 돌진했거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현장에는 직경 3m 가량의 웅덩이가 생겼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FSB 건물은 지난 7월 잉구셰티야 수도가 종전 나즈란에서 마가스로 옮겨짐에 따라 잉구셰티야 대통령궁 옆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러시아내 자치공화국인 잉구셰티야에는 1999년 이후 4년여째 계속되고 있는 2차체첸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 일부가 주둔해 있어 체첸 무장 세력의 잦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근처 북(北)오세티야 공화국에서도 폭탄 테러가 빈발, 인명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일 북오세티야 군사 도시 모즈도크 군병원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50명이 숨졌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체첸내 즈나멘스코예 마을에 있는 FSB 본부에서 폭발 사건이발생해 60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부상하는 등 체첸 인근 지역에서 크고 작은폭탄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앙국은 이번 폭발 사건도 최근 유혈 투쟁을 강화하고 있는 체첸 무장 세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러시아에서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무장 세력은 앞서 내달 5일 체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군과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할 것임을경고했었다. 러시아 정부는 체첸 무장 세력이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큰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