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의 여파로 부산항 신감만ㆍ자성대 부두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수출입 화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수출입 항만을 일시적으로 다른 항만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광양항으로 물동량이 몰려 '물류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풍으로 컨테이너 크레인 11기가 부서지거나 궤도를 이탈한 부산항 신감만ㆍ자성대부두는 완전 복구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장기간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의 파괴로 동해안 시멘트 업체들의 출하물량 가운데 16%가 1개월 넘게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창원 마산 등지의 시멘트 분공장 역시 하역시설이 침수되거나 파손돼 이 지역의 시멘트 수송이 마비됐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거제지역 조선소는 정전사태가 이틀째 계속되자 15일 아예 휴무키로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ㆍ실종자 수는 1백15명(사망 87명 실종 28명), 재산피해는 7천8백3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김태현ㆍ김병일ㆍ이심기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