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 접경지역에 15만명의 인민해방군이 극비리에 투입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방군이 실제로 주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4일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보안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이 핵보유를 시인할 당시 북한 접경지역에 15만명의 군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해방군 5개 군단이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 접경지역에 파견됐다"면서 "훈춘과 투먼, 카이산, 싼허, 바이진 등 5개 도시에 병영이 건설되고 대규모 병력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시와 국경선에서 40㎞ 떨어진 룽징(龍井)시 상공에 공군 전투기들이 자주 목격됐으며 창춘(長春)과 선양(瀋陽)군구 주둔 보병군단도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탈북자들의 중국 유입을 저지하지 못한 국경수비대를 정규군으로교체했다"고 밝히고 "기근과 억압에 못이겨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 15만명이 접경지역에 숨어 지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는 3일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북한과의 접경을 지키는 무장경찰을 15만명의 인민해방군 정규군으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의 이번 정규군 파견은 탈북자들이 대량으로 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더 중요한 임무를띠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민해방군 15만명 북한 접경지역 투입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과 일본, 홍콩, 대만에서만들어진 유언비어"라고 부인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 지난 11일 "중-북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병력은 4개 집단군에 약 25만명"이라며 "그중 3개 집단군을 국경지역에 배치한다는 것은 현실성이없다"고 의문을 표시했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