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처리 문제가 꼬이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부시 대통령을 이길만한 민주당 대선 후보가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과 타임이 지난 3∼4일 미국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부시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그러나 차기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29%에 불과한 반면41%가 부시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험로가 예상됐다. 부시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민주당 경선 주자로는 존 케리 상원 의원(매사추세츠)이 1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이 13%로 2위에 올랐다. 이른바 `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11%로 3위에 그쳤으며, 러처드 게파트 하원 의원(미주리)과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승산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7%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지금 당장 대선이 실시되고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후보 가운데 1위의 지지를 얻은 케리 의원이 맞붙었다고 가정할 때 51%는 부시 대통령, 42%는 케리 의원을 찍겠다고 응답해 부시 대통령쪽 표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다크 호스' 주자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이 대선에 나설 경우 힐러리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이 46%,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대답이 5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경선 주자 9명중 선두로 나선 케리 의원 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한계는 ±3.1%이다. (뉴욕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