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승랠리 '새 엔진'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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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잇따르고 외국인투자자들은 강력 매수로 답하고 있다.
3일 국민은행의 매수 1위 창구는 골드만삭스였다.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3.12% 상승,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관계자들은 "금융주가 정보기술(IT)주에 이어 제2의 주도주로 나서는 양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행주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와 올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IT 화학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종 일변도였던 외국인 식성이 지난 8월말부터 변하고 있다.
그동안 카드 부실에 발목 잡혀 소외됐던 은행주로 매기를 옮기기 시작한 것.이달 들어선 금융주 매수비중이 전기전자업종을 앞지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금융주 순매수 규모는 1천1백억원에 달했다.
전기전자업종 순매수 금액(8백69억원)을 넘어섰다.
안승원 UBS증권 상무는 "펀드로 돈이 몰려오자 외국인들이 그동안 덜 오르고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주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순환매라는 설명이다.
안 상무는 "전세계 주식시장,특히 아시아시장의 유동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높아지는 경기회복 기대감
외국인이 덜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주를 사는 것은 아니다.
본질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은행주는 내수주이면서도 경기민감주다.
경기가 살아나면 부실여신이 줄고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런 은행주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두차례의 대세상승 초기에 외국인은 은행주를 대량으로 매집해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카드관련 부담으로 올해 은행 실적에서는 크게 기대할 게 없지만 내년부터는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사이클이 가시화되면 은행 수익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정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4분기부터 신용카드 산업이 흑자전환될 것이며 이는 은행 수익성 개선에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밝아지는 투자의견
은행주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은행업종의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또 핵심종목으로 국민은행 신한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조흥은행의 12개월 목표주가를 3천6백원에서 4천2백원으로 올렸으며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위험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올렸다.
CSFB는 이날 한국 은행주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SK글로벌 워크아웃작업 일단락,카드채 위기 해소,외국계 자본의 참여로 안정성 확보,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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