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5:13
수정2006.04.04 05:17
D램 가격이 지난 6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반도체 경기가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PC업체들과 가격협상에서 DDR D램의 고정거래가격을 2∼5%선에서 소폭 인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제품별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고정가 인상은 지난 6월 중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이번이 연속 여섯번째다.
이에 따라 2백56메가 DDR 266제품의 개당 가격은 5.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3월의 3.7달러에서 5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중순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국면에 들어갔던 D램 현물가격이 지난달 말 소폭 상승한 이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D램 업체들의 매출 및 수익 성장세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흑자가 예상되는 등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면서 가장 큰 혜택을 입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가격보다 10% 이상 높게 형성돼 있어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256 DDR D램 가격이 5달러 초반을 지지선으로 유지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물론 하이닉스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등 일부 D램 업체들이 0.13㎛ 미세회로 공정기술의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공급부족이 해소되고 있지만 PC등의 수요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현재 가격대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PC업체들도 IT경기의 완전한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D램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현재 가격대가 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위원은 "D램 업체들은 현재의 가격대만 유지되더라도 큰 폭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갖고 있다"며 "4·4분기 중순까지는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며 수요물량이 증가하는 쪽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