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표준에 의한 디지털 케이블TV용 전송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방송통신망연동기술연구팀(팀장 권오형)은 정보통신부 지능형통합정보방송(SmarTV)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분야의 미국 국가표준인 `오픈 케이블'(Open Cable)에 의한 전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은 미국 표준에 따라 지상파 TV에서는 `8-VSB' 방식이, 케이블 TV에서는 오픈 케이블 방식이 각각 채택됐으나 전송 시스템과 관련한 국내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 시스템 개발로 국내외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가입자 관리 및 채널 정보 관리시스템, 허가된 사람만 시청이 가능한 제한수신 시스템 , 시청자 수신카드(POD) 등 핵심 기술이 순수국내 기술이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위해 장비를 외국에서수입해야 하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능면에서도 작업 단위에 따라 별도로 분리된 컴포넌트 형태로 설계돼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 측면에서 더욱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 ▲요금의 부과 및 지불과 프로그램 제공을 자동적으로 연계시키는 기능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콘텐츠별 선불.후불제 기능 ▲원하는 유료채널만 구매하는 패키지 기능 ▲수신자 카드를 충전, 포인트만큼만 시청할 수 있게 하는 토큰서비스 등을 제공, 수익모델 창출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디지털 케이블TV 국가표준에 의해 개발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권오형 팀장은 "이 시스템 개발은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미국의 관련 장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